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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줄 수 있는 선수 와주길..." 김연경이 바란 조건 충족한 최은지

여자 프로배구 2023~24시즌 준우승팀 흥국생명이 자유계약선수(FA)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최은지(31)를 영입했다. 흥국생명은 "GS칼텍스 레프트 최은지를 영입했다"라고 17일 발했다. 1년 기준 1억6000만원(연봉 1억3000만원·옵션 3000만원)를 받게 된다. 2011~12시즌 데뷔, 이번에 3번째 FA 자격을 얻은 최은지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님께 꼭 배구를 배워보고 싶었다"라고 전하며 "신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훈련에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아본단자 감독은 "최은지가 공격에 힘을 더해줄 선수라고 판단해 영입을 추진했다. 직접 만났을 때 느껴지는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기운이 팀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은 지난 8일 열린 KOVO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뒤 선수 생활 연장을 공식화하며 흥국생명 전력 보강에 대한 바람도 전했다. 그러면서 "구단이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 배구 열정이 있고, 우승에 대한 갈망이 있고, 팀에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선수가 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샐러리캡을 고려하면 A급 선수 영입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흥국생명이 지명해 키운 미들블로커 이주아도 IBK기업은행에 내줬다. 현재 흥국생명은 평균 수준 이상의 외국인 선수와 김연경의 공격점유율 이전보다 낮춰줄 수 있는 또 한 명의 국내 공격수가 필요하다. 프런트는 최은지를 적임자로 봤다. 아본단자 감독도 최은지가 발산하는 긍정적인 기운을 반겼다. 한편 흥국생명은 내부 레프트 김미연, 세터 이원정과도 계약했다. 데뷔 첫 FA 자격을 얻은 이원정과는 연봉 1억1000만원, 옵션 2000만원에 합의했다. 김미연은 연봉 7000만원, 옵션 2000만원에 2024~25시즌 계약을 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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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휘가 김연경보다 연봉을 더 많이 받는다고? 규정의 함정

V리그 여자부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강소휘(27)가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하면서 연봉 8억원 시대를 열었다. 도로공사는 "강소휘와 계약기간 3년, 총액 24억원에 계약했다"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연간 총보수 8억원(연봉 5억원, 옵션 3억원)이다. 2023~24시즌 김연경(흥국생명)과 박정아(페퍼저축은행·이상 연 총보수 7억7500만원)를 넘는 역대 최고 금액이다.여자부 구단 보수 총액은 지난 시즌보다 1억원 상승한 29억원이다. 선수 한 명이 최대로 받을 수 있는 보수 총액이 지난 시즌 7억7500만원에서 2024~25시즌 8억원으로 올랐다. 김연경도 2024~25시즌 총 보수 8억원에 계약할 가능성이 크다. 김연경과 강소휘가 같은 연봉을 받는 게 아이러니하다. 강소휘가 20대 중반으로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를 대표하면서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고 해도 김연경과 영향력을 비교하기엔 무리다. 김연경은 2023~24시즌 775득점을 올려 국내 선수 득점 1위(전체 6위), 공격종합(44.98%)은 2위, 서브 6위(0.207개)로 통산 6번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리시브 5위, 디그 7위 등 수비력도 뛰어나다. 인지도가 높은 김연경은 구단 마케팅 수익에도 크게 기여한다. A 관계자는 "김연경과 강소휘의 같은 연봉을 받는다는 게 말이 안 된다. 김연경이 20억~30억원의 보수를 받아도 전혀 의아하지 않다. 본인도 답답하지 않을까. 그런데 규정이 있으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V리그는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이 있다. 그런데 남자부와 달리 여자부에만 선수 한 명이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을 설정하고 있다. 2024~25시즌 기준으로 샐러리캡 25%에 해당하는 5억원과 인센티브캡 50%에 준하는 3억원을 합쳐 최대 8억원이다. 배구계 관계자는 "몇 년 전 여자부 구단이 규정 제정을 요청했다. 샐러리캡 전체 규모가 크지 않아 특정 선수에게 너무 큰 금액을 주면 다른 선수에게 지급할 수 있는 연봉이 상대적으로 작아지기 때문에 이를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이후 이 규정이 유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B 관계자는 "여자부만 보수 상한액이 있는 게 말도 안 된다. 분명히 문제가 있다"라며 변화를 요청했다. C 관계자는 "북미프로축구(메이저리그사커·MLS)의 특별 조항을 참고할 만하다. 스타 플레이어 영입을 위해 팀당 3명의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에게 연봉 상한제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덕분에 MLS는 리오넬 메시, 데이비드 베컴, 티에리 앙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 세계적인 선수를 데려올 수 있었다. 이형석 기자 2024.04.1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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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원맨팀에 '어우흥'은 없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가 된 후 다른 팀에 가려고 했는데,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님의 권유로 팀에 잔류했다. (선수 시절) 마지막에 성적이 좋지 않은 등 구단에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지난 8일 열린 2023~24시즌 V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개인 통산 6번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흥국생명 김연경이 남긴 의미심장한 수상 소감 중 일부다.MVP 수상 여부 보다 더 주목됐던 향후 거취를 놓고 김연경은 선수 생활 연장을 택했다. 가장 큰 이유는 우승을 하고 싶어서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뛴 최근 세 시즌 내내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김연경이 2020~21, 2022~23, 2023~24 시즌까지 MVP를 휩쓸었지만 우승엔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우승 도전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다수다.2020~21시즌에는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 논란에 휘청이다가 준우승에 머물렀다. 구단의 위기 상황 대처도 아쉬웠다. 2022~23시즌에는 권순찬 전 감독 경질과 윗선 개입 논란으로 시끌벅적했다. 이후 국내 감독 선임 후 선수단 반발로 철회하고, 명장 아본단자 감독을 소방수로 투입 했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충격적인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이번 시즌엔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의 태업 논란이 불거졌다. 외국인 선수 교체는 다소 늦은 감이 있고, 결과 역시 성에 차지 않았다. 흥국생명이 얻는 김연경 효과는 뚜렷하다. 30대 중반 김연경은 MVP를 수상할 만큼 여전히 V리그 최고 기량을 자랑한다. 또한 김연경의 팬덤에 힘입어 관중 입장 및 마케팅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V리그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로 설명하며 "김연경 합류 후 마케팅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V리그 여자부 구단 중 객단가나 좌석 점유율이 가장 높다. 여자부 최고 시청률 1∼5위는 모두 흥국생명이 치른 포스트시즌 5경기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뛴 최근 두 시즌 연속 입장권 가격을 큰 폭으로 올렸다. 팀 성적은 김연경이나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구단 수익과 인기도는 올랐지만, 성적으로 귀결되지 못한 셈이다. 김연경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김연경은 "올해도 2등으로 마무리해 내년 시즌은 더 부담되는 시즌이 될 것"이라며 쉽지 않은 2024~25시즌을 예상했다.구단의 지원이 절실하다. 뒷받침할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 선발이 굉장히 중요하다.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 압박이 있지만 FA(자유계약선수) 영입도 고려할 만한 부분이다. 특히 세터와의 호흡도 풀어야 할 숙제다. 김연경은 "구단에서도 (FA 시장에) 뛰어든 걸로 알고 있어 선수 보강을 할 거라 믿고 있다. 우승에 갈망이 있다. 팀에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선수가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아본단자 감독은 "성장하거나 바뀌고자 다른 걸 시도해보려는 선수들이 생각보다 없어서 아쉬었다"라고 꼬집었다. 선수단 관리나 문화를 지적한 셈이다. 지난해 FA 자격 획득 후 많은 러브콜을 받았으나, 고심 끝에 흥국생명에 잔류를 택한 김연경은 "흥국생명과 인연이 깊다. 시작이 좋았으나, 중간에 갈등도 있었다. 마지막에도 성적이 좋지 않은 등 구단에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나는 (마지막까지) 흥국생명과 함께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꼭 같이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어우흥'은 없다. '배구 여제' 효과를 톡톡히 얻는 흥국생명이 '김연경 원맨팀'에 의존할 게 아니라 뒤에서 묵묵히 '서포트'를 할 시점이다. 이형석 기자 2024.04.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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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어 강소휘, 이소영은 어디로···김연경 거취도 영향

V리그 여자부 대어급 FA(자유계약선수)의 행선지에 관심이 쏠린다. 여자부에서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총 18명이다. 지난 4일 FA 시장이 개장한 가운데 아직까지 계약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협상 기한은 오는 17일까지다. 단연 강소휘와 이소영의 FA 종착지가 관심이다. 강소휘와 이소영은 페르난도 모랄레스 신인 사령탑이 지휘봉을 잡는 2024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대표팀에 나란히 선발됐다. 이번 시즌 보수 총액에서 이소영이 6억5000만원(3위), 강소휘가 5억5000만원(공동 5위)을 받을 만큼 V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다.강소휘는 이번 시즌 공격 성공률 39.30%로 전체 10위, 국내 선수 2위를 차지했다. 또한 리시브 8위, 디그 9위, 수비 7위로 존재감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 막판 부진이 걸림돌이지만, FA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 세 번째 FA 자격을 얻은 이소영은 살림꾼이다. 부상 복귀 후 궂은 일을 도맡아 정관장을 7년 만의 봄 배구 무대로 이끌었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발목을 다쳐 정작 포스트시즌에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으나, 주장으로 선수단을 똘똘 뭉치는 역할을 했다. 흥국생명과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공격성공률 44.93%로 현대건설의 우승을 견인한 정지윤도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리시브와 수비에서 보완점이 있지만, 2001년생으로 젊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 김연경의 거취도 FA 시장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김연경은 강소휘-이소영-정지윤과 포지션이 같은 아웃사이드 히터다. 지난해 흥국생명과 FA 단년 계약한 김연경은 현재 선수 생활 지속과 은퇴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김연경이 은퇴를 택한다면 기존 공격수의 몸값이 더 오를 수 있다.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문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유니폼을 벗을 경우 외부 FA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 의지가 있다. 김연경은 8일 V리그 시상식에서 자신의 거취에 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 김연경이 선수 생활을 이어나간다면 타 구단 역시 이에 맞서 전력 보강 혹은 유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에 여유 있는 구단이 FA 시장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 대어급 FA는 지방 구단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김미연과 이원정, 이주아(이상 흥국생명), 박혜민(정관장), 한수지(GS칼텍스), 김하경(IBK기업은행) 등이 FA 시장에 나온다.남자부에선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를 이끈 한선수를 비롯해 김명관(현대캐피탈), 노재욱(삼성화재), 김광국(한국전력) 등 세터 자원이 대거 FA 자격을 획득했다. 협상 기한은 18일까지다.이형석 기자 2024.04.0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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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최하위팀 특혜, 1년 만에 손질, 뒤따르는 우려···또 바꾸실건가요?

한국배구연맹(KOVO)이 명확한 기준이나 설명 없이 최하위 팀에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규정을 변경, 논란이 예상된다. KOVO는 지난 8일 이번 시즌 처음 도입한 아시아쿼터 운영과 관련해 추가 결정안을 발표했다. 아시아쿼터는 다양한 국적의 선수 출전을 통한 흥미 유발은 물론 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해 2023~24시즌부터 팀 당 아시아 국가 선수 1명이 뛸 수 있도록 도입했다. 가장 눈에 띄는 사안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방식 변화다. 지난 4월 처음 열린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는 7개 팀이 같은 수의 구슬을 넣고 동일 확률 추첨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8일 변경된 사항에 따르면 다가오는 2024 드래프트에서 남자부는 현행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여자부는 하위 팀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방식을 선택했다. 직전 시즌 하위 3개 팀이 역순으로 구슬 30개(7위)-25개(6위)-20개(5위)를 추첨기에 넣어 지명 순서를 먼저 배정받고, 그 이후 상위 4개 팀이 구슬 20개씩 넣는 추첨을 통해 남은 순번을 가져가는 구조다. 속사정을 살펴보면 과연 옳은 결정인지 의문이다. 여자부 드래프트 방식의 변화는 하위팀에 어드밴티지를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연맹과 구단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페퍼저축은행의 성적이 너무 처져 리그 흥행에 끼치는 악영향 등을 우려, 여자부 구단들이 의견을 모아 내린 결정이라고 한다. 창단 3년 차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14연패 부진 속에 3년 연속 최하위가 유력하다. 박정아 등 FA(자유계약선수) 4명과 계약하며 거액을 투자했다. 검증된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까지 영입했지만 승점 7을 얻는 데 그친다. 비시즌에는 감독과 보상 선수 이고은의 이적 등을 놓고 잡음이 일었다. 지난 드래프트에서 5순위로 엠제이 필립스를 선발했던 페퍼저축은행으로선 이 드래프트 변화를 통해 다음 시즌 최소 3순위 이내 지명권을 얻을 수 있게 됐다. 기존 드래프트 방식은 '형평성'에 무게를 뒀지만 이마저도 무효화가 됐다. A 관계자는 "신인 드래프트,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는 전년도 성적 역순에 따른 확률 추첨 방식으로 진행한다. 아시아쿼터까지 이렇게 하면 하위팀에 지나친 혜택을 몰아준다는 우려 속에 동일 확률 추첨을 결정했다. 그런데 아시아쿼터마저 결국 여자부만 하위팀에 유리하게 바뀌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더군다나 "특정팀 성적이 안 좋아서"라는 이유라면 여자부 전력 평준화가 이뤄져 하위 팀에 주어진 어드밴티지에 불만이 제기되면, 언제든 동일 확률 추첨으로 회귀할 수도 있어 보인다. 이처럼 규정이 손바닥 뒤집듯 자주 바뀌어선 안 된다. 이번 추가 결정사안에 담긴 아시아쿼터 남자부 1년 차 연봉은 10만 달러로 현행 유지하면서, 여자부만 12만 달러로 올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달 주요 안건을 처리한 정기 이사회서 최종 결정을 내지 않고 지난 8일 임시 단장 간담회에서 이 부분(아시아쿼터 연봉 및 드래프트 변경)만 결정한 것도 남녀부 차이를 두는 것에 대한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A 관계자는 "특정 구단이 제대로 팀 운영을 하지 못하는 것을 나머지 구단이 짊어지는 꼴"이라며 "훗날 몇 년간 고꾸라진 팀이 어떠한 지원이나 제도 변경을 요구하면 그때도 들어줄 것인가. 나쁜 선례를 남긴 셈"이다고 꼬집었다.B 관계자는 "이런 식이라면 (올해 성적이 좋지 않을 때) 다음 시즌 드래프트 상위 지명 순위를 노리고 고의 패배하는 탱킹을 시도하는 구단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고 말했다. 연맹 관계자는 아시아쿼터 여자부 드래프트 방식 변화에 대해 "(팀 성적 격차가 크지 않은) 리그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나머지 6개 구단 단장이 양보했다"라고 밝혔다. C 관계자는 "연맹은 '단장님들끼리 합의하면 우리는 언제든 들어줄 마음이 있다'는 식"이라면서 "지난 2019년 한국전력이 샐러리캡 최소 소진율 위반으로 제재금 3억2500만원을 부과받았을 때도 각 구단 단장은 '동업자 정신'을 발휘해 면제시켜줬다. 구단 고위관계자들이 '서로 좋은 게 좋지'라는 연대 의식을 갖는 데 연맹이 전혀 제동을 걸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건강한 발전의 모양새는 아니다. 이형석 기자 2024.01.1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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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김연경 잡은 아본단자의 비전 제시...흥국생명 다음 영입은?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결국 '배구 여제' 다시 품었다. 어떤 비전을 제시했을까.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김연경이 원소속팀 흥국생명에 잔류했다. 16일 오후 기간 1년, 총액 7억 7500만원(연봉 4억 7500만원·옵션 3억원)에 사인했다. 김연경은 은퇴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1년 계약 이유다. 다른 팀 이적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흥국생명 프랜차이즈 선수로 남을 전망이다. 당초 흥국생명 잔류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일단 십수 년 전 FA 자격 여부를 두고 양측 사이 갈등이 컸다. 2020~21시즌 V리그로 복귀한 뒤에도 안 좋은 기억이 많다. 올 시즌은 구단 고위 인사의 월권 행사 정황도 포착됐다. 그런 이유로 김연경이 흥국생명을 떠날 것으로 보는 시선이 컸다. 흥국생명팬이 아닌 김연경팬의 바람이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연경이 선수 생활을 연장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2022~23시즌 정규리그에서 1위에 오르고도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3패(2승)를 당하며 준우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0일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뒤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절친한 사이 양효진이 있고, 전력도 탄탄한 현대건설 이적이 유력했다. 하지만 이 팀은 샐러리캡과 옵션캡을 고려했을 때 김연경에게 보수 상한액(7억 7500만원)을 주기 어려웠다. 팀 뎁스가 두꺼워 고액 연봉자들이 꽤 많은 팀이었다. 김연경은 페이컷도 감수하려고 했지만, 이런 선택도 여론이 어떻게 형성될지 장담할 수 없어 고민했다. 흥국생명 잔류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설득이었다. 그는 구단이 배포한 보도자료, 구단 동영상 채널을 통해서 다음 시즌 구상 등 아본단자 감독이 전한 여러가지 방향성에 설득됐다고 전했다. 아본단자의 계획은 프런트의 투자 의지도 포함됐을 것이다. 이미 흥국생명이 국가대표급 미들 블로커와 세터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풍문이 있다. 흥국생명은 도로공사와의 챔프전에서 중앙 공격을 거의 활용하지 않았다. 김연경과 옐레나에만 의존했다. 이게 문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본단자 감독이 원래 그런 배구를 하는 지도자는 아니다. 결국 세터와 미들 블로커진 선수들과 함께 호흡한 시간이 짧아, 자신의 배구를 제대로 녹이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선수의 성향이나 기량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흥국생명이 영입할 다음 선수에 관심이 모인다. 보완이 필요한 포지션이 명확한 게 사실이다. 이번 FA 시장은 A등급 선수가 유독 많고, 이적도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연경과 재계약한 흥국생명이지만, 보강이 있어야 김연경이 바라는 통합 우승을 노릴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3.04.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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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배구 여제' 김연경, 인천서 우승 재도전...흥국생명과 7억 7500만원 '재계약'

'배구 여제' 김연경(35)이 다음 시즌(2023~24)도 핑크색 유니폼을 입는다. 여자 프로배구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김연경 흥국생명에 잔류했다. 흥국생명 배구단은 "FA 김연경과 7억 7500만원(연봉 4억 7500만원·옵션 3억원)에 1년 계약했다"고 16일 밝혔다. 2022~23시즌 왕좌에 오르지 못한 김연경이 흥국생명 프랜차이즈 선수로 남기로 결정하고 다시 인천(흥국생명 연고지)에서 정상에 도전한다. 여자부 보수 상한액에 사인하며 2시즌 연속 '연봉퀸'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김연경은 "처음 맞이하는 FA라 생각이 많았다. 감독님의 (다음) 시즌 구상 계획이 잔류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였다. 지난 시즌 6000명을 가득 채워준 팬들의 함성이 아직도 생생하다. 2022~23시즌 아쉽게 놓친 우승컵을 다음 시즌 꼭 들어 올리고 싶다. 그동안 많은 배려를 해주신 흥국생명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도 "김연경은 배구 선수로서 기술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 등 많은 부분에 있어서 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선수다. 앞으로도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연경은 2022~23시즌을 뛰며 은퇴를 예고했다. 지난 2월 15일 페퍼저축은행전 승리(세트 스코어 3-0)를 이끈 뒤 은퇴설에 대해 "생각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일 것. 정상에 있을 때 물러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이후 소속팀(흥국생명) 경기력보다 자신의 거취가 더 높은 관심을 받자 말을 아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신임 감독이 부임해 첫 경기를 치렀던 2월 23일 한국도로공사전 승리(스코어 3-0) 뒤에는 "이제 내 은퇴에 대한 얘기는 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연경은 정규리그 34경기에 출전해 공격종합(공격 성공률) 1위(45.76%) 득점 5위(669점)에 올랐다. 우리 나이로 서른여섯 살이지만, 여전히 리그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다. 하지만 단지 고민하는 정도로 공개적으로 은퇴 가능성을 내비치진 않았을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도로공사)와의 챔피언 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이 김연경이 선수로 뛰는 마지막 무대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김연경은 선수 생활 연장을 예고했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챔프전에 나섰지만, 도로공사에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김연경은 6일 5차전 종료 뒤 "많은 분이 내가 더 뛰길 원하고 계신다. 나 혼자 결정할 수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에 고민이 더 커졌다"라고 했다. 김연경은 지난 10일 열린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만장일치(기자단 투표 31표)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개인 통산 5번째 수상이었다. 이날 그는 "선수 생활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확언했다. 이어 "내년(다음 시즌)에 통합 우승을 하고 싶다. 이를 이룰 수 있는 팀으로 선택하려고 한다"고 했다. 당초 김연경의 행선지는 현대건설로 예상됐다. 부상자가 속출하며 흔들리기 전까지 2022~23시즌 1위를 독주하던 팀이다. 김연경과 절친한 사이인 리그 대표 미들 블로커(센터) 양효진도 뛰고 있었다. 하지만 연봉이 걸림돌이었다. 여자부 보수 총액은 28억원(샐러리캡 19억원·옵션캡 6억원·승리 수상 3억원)이다. 한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연봉 상한액(샐러리캡 25%·옵션캡 50%)은 7억 7500만원이다. 고액 연봉자가 많은 현대건설이 이 금액을 맞춰주긴 어렵다는 전망이 있었다. FA 시장이 열리기 전에는 김연경의 흥국생명 잔류 가능성이 낮아 보였다. 구단은 약점인 세터·센터진 FA 선수를 보강해 전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김연경에게 전했다. 실제로 국가대표 출신 센터 김수지와 만남을 가졌다. 아본단자 감독도 김연경의 잔류를 적극적으로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10일 시상식에서도 베스트7·MVP를 수상한 김연경에게 꽃다발을 들고 2번이나 단상에 올라 눈도장을 찍었다.목표인 우승과 현실적인 계약 조건을 두루 고려한 김연경은 현대건설과 협상 창구를 닫은 뒤 흥국생명과 세부 조건을 조율했고, 이날 계약 소식을 전했다. 김연경이 행선지를 정하며 박정아 등 다른 FA 선수들의 계약도 급물살을 탈 예정이다. 안희수 기자 2023.04.16 14:20
배구

'배구 여제' 김연경의 시간이 다가왔다

한국 배구가 김연경(35)의 '결단'에 주목하고 있다. 2022~23시즌은 끝났고, 배구 여제의 시간이 왔다. 모두가 그의 선택에 주목하고 있다. 김연경은 지난 2월 중순 "은퇴 생각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다. 우리 나이로 서른여섯이다. 높은 자리(정상)에 있을 때 내려오고 싶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어쩌면 이번 챔프전이 그가 선수로 뛰는 마지막 무대일 수 있어 더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14년 만의 챔프전 우승에 도전한 김연경은 한국도로공사에 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고개를 숙였다. 흥국생명은 지난 6일 2022~23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졌다. 2승 뒤 3연패.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 사상 첫 리버스 스윕의 희생양이 됐다. 6일 경기 뒤엔 이례적으로 패배한 팀의 김연경 기자회견이 열렸다. 그의 거취에 많은 관심이 쏟아져서다. 김연경은 "오늘도 경기장에 많은 팬이 오셨다. 내가 더 뛰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고 있다. 팬뿐 아니라 배구계 관계자의 생각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요소를 종합해 결정할 것"이라며 선수 생활 연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의 거취는 2주 안에 결정날 전망이다. 사실상 해외 진출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9일 발표한 여자부 총 20명의 FA(자유계약선수) 명단에 김연경이 포함되어 있다. FA 협상 기간은 오는 22일 오후 6시까지다. 김연경은 "아무래도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에 고민이 된다. 많은 분이 원하시기 때문에 나 혼자만의 결정으로 모든 걸 결정하기가 어렵다. 쉬운 결정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만일 우승했다면, 결정이 달라질 수 있었느냐'는 말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선수 생활 연장과 FA 계약 여부, 그의 선택은 초미의 관심사다. 김연경이 갖춘 실력과 상징성 등 때문이다. 전성기가 지났지만 김연경은 여전히 V리그에서 최고 실력을 자랑한다. 정규시즌 공격성공률 1위(45.76%), 득점 전체 5위(669점, 국내 선수 1위)를 기록했다. 리시브(8위)와 수비(10위)에서의 역할도 컸다. 권순찬 전 감독 경질 여파로 팀이 휘청일 때, 정신적 지주로서 흥국생명을 이끌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솔직히 김연경 한 명이 팀(흥국생명)을 단단하게 만들고, (상대하기) 어렵게 만든다. 어떤 볼이든 처리할 능력 갖췄다. 김연경을 견제하다 보면 (흥국생명) 다른 선수들이 편해진다"고 했다. 당연히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는 김연경이다. 정규시즌부터 몇몇 팀이 김연경의 영입에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샐러리캡에 여유가 있는 구단이라면, 누구나 김연경을 탐낼 만하다. 팀 전력 상승은 물론 시청률과 관중 입장 등 구단 마케팅 등에서도 김연경의 영향력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김연경이 2023~24시즌 받을 수 있는 최고 연봉은 7억 7500만원이 최대치다. 그가 선수 생활 연장을 택한다면 구단 입장에서 어떻게 김연경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관심이다. 선수 생활 연장 시 김연경이 흥국생명과 동행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김연경은 국내에선 2005~06시즌 입단한 흥국생명 유니폼만 입고 활약했다. 그런데 해외 진출 과정부터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교 폭력, 권순찬 전 감독 경질까지 구단과 마찰을 빚었다. 김연경은 "FA 신분이 되는데, 원소속팀 흥국생명과도 얘기를 나누고 있다. (동행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 잘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김연경은 10일 열리는 2022~23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이 유력하다. 이 자리에서 향후 진로 및 계획에 따라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수 있다. 배구 여제의 '입'에 이목이 쏠린다. 이형석 기자 2023.04.10 08:44
스포츠일반

김연경이 중국 상하이로 가는 이유는

김연경(33)이 국내 복귀 한 시즌 만에 해외 무대로 떠난다. 김연경의 에이전트는 "김연경이 중국 상하이 구단과 입단 합의했다"고 밝혔다. 2017~18시즌 이후 4년 만에 중국 리그 상하이로 유턴하는 것이다. 김연경은 올 시즌 종료 후 거취에 관한 질문에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해외로 떠날 거라는 관측이 많았다. 흥국생명에서 불화설에 휩싸였고,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교 폭력(학폭) 등으로 김연경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이 김연경 영입에 관심을 나타내자, 원소속구단 흥국생명은 "국내 구단 이적은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결국 김연경의 선택은 중국 상하이였다. 주 2회 경기가 있는 V리그와 달리 중국 리그는 다소 여유 있는 일정을 소화한다. 체력 부담이 적다. 지난해엔 전 세계에 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리그 운영조차 불안정했으나 지금은 1년 전보다 많이 나아졌다. 게다가 김연경은 흥국생명과 계약 당시 샐러리캡 규정으로 연봉 3억 5000만원에 사인했다. 상하이는 국내 최고 대우 못지않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부는 연봉과 인센티브를 합해 최고 7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김연경이 FA 자격을 얻으려면 한 시즌을 더 뛰어야 한다. 따라서 흥국생명 임의탈퇴 선수 신분으로 중국 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그가 국내 무대로 다시 돌아오려면 흥국생명과 계약해야 한다. 올 시즌 11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한 김연경은 공격 성공률 1위(45.92%), 서브 1위(세트당 0.227개 성공)를 차지했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혔다. 하지만 '학폭 파문'에 흔들린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그쳤다. 우승 꿈을 날린 김연경은 체력적·심리적으로 힘든 시즌을 보냈다. 김연경이 FA 자격을 얻으려면 한 시즌을 더 뛰어야 한다. 따라서 그는 흥국생명 임의탈퇴 선수 신분으로 중국 리그 진출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국내 무대로 복귀할 땐 흥국생명과 계약해야 한다. 김연경은 선수 생활 가장 큰 목표인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을 내다보며 당분간 대표팀에서 구슬땀을 쏟는다. 김연경은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하기 위해 21일 오전 이탈리아로 떠난다 이형석 기자 2021.05.20 10:50
스포츠일반

[김기자의 V토크] 진실게임 된 배구 코트 ‘머니 게임’

지난달 27일 한국전력 배구단이 선수단 연봉을 공개했다. 프로배구의 경우 그간 자유계약선수(FA) 또는 리그 연봉 상위 10위 이내 선수만 공개됐다. 한국전력은 “연봉 계약 투명화를 선도하고, 팬들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프로배구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은 사실 유명무실했다. 연봉만 샐러리캡에 포함할 뿐, 옵션은 무제한이었다. 웃돈이나 광고 출연료, 현물이 오가는 이면계약도 허다했다. 프로야구에서는 사라진 승리 수당도 존재한다. 2020~21시즌 연봉킹은 KB손해보험 황택의(7억3000만원)인데, 그보다 더 많이 받는 선수가 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우선 한국전력의 공개 행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이사회에서 의결한 규정을 어겼기 때문이다.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여자부는 올 시즌부터, 남자부는 2022~23시즌부터 연봉을 공개하기로 했다. 2년 뒤부터는 옵션도 합산 연봉에 포함되기 때문에 ‘편법’을 쓸 수 없다. 공개를 놓고 한국전력 내부에서도 여러 의견이 오갔다고 한다. 하지만 회사 고위층 지시를 거스를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A 구단 관계자는 “다른 구단도 2년 뒤에는 약속을 지키려고 했다. 그런데 한국전력이 독단적으로 공개해 다른 구단은 투명하지 않은 모양새가 됐다. 규칙을 무시한다면 단장 모임인 이사회가 필요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전력은 프로 출범 이후에도 공기업이라는 이유로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다른 구단은 이를 이해했다. 지난해 한국전력은 샐러리캡 최소 소진율(70%)을 지키지 않아 제재금 3억2500만원을 부과받았다. (이사회 의결을 통해) 다른 구단이 눈감아줘 제재금을 내지 않았다. 최근 한국전력은 구단 운영 기조를 바꿨다. 박철우, 이시몬 등 외부 FA를 영입했다. 거기에 더해 연봉까지 공개했다. 일련의 조처가 달라진 구단의 의지를 보여주려는 한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이적 선수가 전 구단에서 받기로 했던 ‘옵션’을 무력화하려고 했다는 말도 들린다. 이에 대해선 양쪽 구단이 모두 부인한다. 한국배구연맹이 1일 상벌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다음 주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 한국전력이 “2022~23시즌부터 연봉을 공개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먼저 공개했다고 합의를 깬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상벌위는 "일단 한국전력 쪽 소명을 청취했다. 추가로 당시 이사회에 참석한 다른 구단 의견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 재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전적으로 한국전력의 잘못일까. 한국전력은 과거 FA 영입전에 뛰어들었다가 번번이 실패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진짜’ 연봉이 아니라 ‘가짜’ 연봉을 기준으로 한 머니게임을 펼쳐졌던 탓이다. 한국전력이 그때는 영민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공정한 판을 만들지 못한 배구계 책임도 크다. 리그의 존재 근거인 구성원간 ‘신뢰’가 무엇인지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김효경 배구팀장 kaypubb@joongang.co.kr 2020.12.0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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